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때 미국 서부여행을 같이 한적이 있습니다.
그랜드캐넌과 샌디에고, 라스베가스를 거치면서 스탠퍼드대학교와 구글을 방문하는 일정이었지요.
그때 구글본사와 스탠퍼드대학교를 둘러보면서 언젠가는 아이가 스탠퍼드 대학교나 구글에서 공부하거나 일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기도 했었습니다.
스탠퍼드 대학교는 아이비대학교는 아니지만 아이비대학교만큼이나 유명한 대학이지요.
앞으로는 스탠퍼드 대학교를 시작으로 MIT, 칼텍, 시카고대학뿐만 아니라 엠허스트나 윌리엄스와 같은 리버럴아츠 칼리지 등 다른 명문대학교도 알아보겠습니다.
1. 개요
스탠퍼드대학교(Stanford University)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에 있는 사립 연구중심 종합대학교입니다. 정식 명칭은 릴런드 스탠퍼드 주니어 대학교(Leland Stanford Junior University)인데 이름이 너무 길어서 스탠퍼드로 줄여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1885년 릴런드와 제인 스탠퍼드 부부가 15세 때 장티푸스로 세상을 떠난 외아들 릴런드 스탠퍼드 주니어를 기리기 위해 설립했습니다. 릴런드 스탠퍼드는 철도 재벌로 재산을 모은 미국 상원의원이자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였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데, 특히 이공계열의 경우 세계 최고입니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카네기 분류에 따라 미국 내 최상위 연구중심대학 Carnegie Tier 1에 속해 있습니다.
실리콘 밸리와의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졸업생들이 구글, LinkedIn, 시스코, 스냅챗,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인스타그램 등 유명 IT기업을 설립해 IT와 스타트업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스탠퍼드 출신들이 세운 회사들의 매출을 합하면 대한민국 GDP의 2배가 넘을 정도라고 합니다. 클링클이라는 모바일 결제 회사 때문에 학생들이 대거 휴학계를 냈는데, 학교에서는 총장까지 나서서 휴학하고 창업하라는 분위기입니다.
스탠퍼드대학교는 특히 기업가정신으로 주목받습니다. 스탠퍼드대학교는 창업자금 유치에 가장 성공한 대학 중 하나이며, 동문들은 많은 기업을 설립했습니다. 이들 회사를 합치면 2011년 현재 연간 2조 7,0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고 54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이는 대략 세계 7위의 경제 규모에 해당됩니다.
2. 역사
릴런드 스탠퍼드의 외아들인 릴런드 스탠퍼드 주니어는 1884년 16세가 되기 전에 장티푸스로 사망했고, 릴런드 스탠퍼드는 그의 부인에게 "캘리포니아의 젊은이들을 모두 우리의 자녀 삼읍시다."라고 말하며 6년간의 준비 작업과 토목공사를 거쳐 1891년 10월 1일 스탠퍼드 대학교가 개교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학교 건축과 조경 계획을 맡은 인물이 뉴욕 시의 센트럴 파크를 설계한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F. L. Olmsted)입니다.
설립 후 릴런드 스탠퍼드의 죽음과 1906년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지진으로 캠퍼스가 심하게 파괴되어 대단히 큰 위기를 겪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당시 학장이던 프레더릭 터먼(Frederick Emmons Terman)이 스탠퍼드 부근 지역 산업 발전을 위해 이끈 기업가정신 캠페인에 의해 실리콘 밸리의 기반을 설립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1891년 스탠퍼드 개교 당시 학교 근처는 과수원 농장뿐이었지만 2차 대전 종전후 비약적 발전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공대 학장 프레더릭 터먼 교수덕분입니다. 스탠퍼드 학사, 석사, MIT 박사출신인 터먼 교수는 1925년부터 1941년까지 스탠퍼드 공대 교수로 재직했고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하버드 대학교에서 거대한 전파 기술 연구팀을 이끌다 종전 후 스탠퍼드 대학의 공대 학장으로 돌아왔습니다. 터먼 교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국방부 인맥을 통해 막대한 연구비를 끌어온 동시에, "졸업생 너희들이 회사를 세워라! 학교가 도와줄 거다!"를 강조하면서 시대를 앞선 벤처 붐을 이끌었습니다.
이후 학교 옆에 인텔과 AMD의 모태가 되는 페어차일드 반도체(Fairchild Semiconductor)가 1957년 설립되었고, 학교 주변으로 실리콘 밸리가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Apple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회사 설립 초기인 1976년 무렵 사용하던 사무실 (770 Welch Road, Palo Alto, CA 94304) 역시 스탠퍼드 캠퍼스 부지 내에 위치하고 현재도 그대로 있습니다.실리콘의 시대에 이어 구글로 대표되는 인터넷의 시대가 오면서 연이은 초대박에 대학의 위상도 더욱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성공한 동문들의 기부금과 학생들이 재학하는 동안 설립한 회사의 학교 소유 지분으로 들어오는 돈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3. 학부 및 대학원
스탠퍼드 대학교는 7개 학부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인문과학학부와 공학부, 지구⸱에너지⸱환경과학부 등 3개 학부는 대학원 및 학부 과정이 모두 개설되어 있고, 법학과 의학, 교육, 경영학부는 대학원 과정만 개설되어 있습니다.
스탠퍼드대학교는 매우 높은 연구 활동을 수행하는 'R1: 박사 대학'으로 분류됩니다. 이 대학교의 2018 회계연도 연구비는 11억 5,700만 달러였습니다.
스탠퍼드대학교는 UC버클리와 UC샌프란시스코와 함께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이자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소아과 의사 프리실라 찬이 기부한 6억 달러로 2016년 설립된 새로운 의학연구센터 바이오허브의 일부입니다.
4. 특성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 의학, 법학 등 모든 학과가 고르게 세계 최고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학생들은 학부 생활 중간에 원래 자신의 관심사와 전혀 다른 전공으로 갈아타는 일이 굉장히 흔합니다. 이렇게 전공을 쉽게 바꿀 수 있고, 또 그 전공이 세계에서 1, 2 위를 다툴 정도로 능력있는 교육과정이라는 점은 스탠퍼드의 매우 큰 장점입니다.
2019년 12월 기준 교수진 수(2,219명)가 학부 한 학년 정원(1700명)보다 많고, 학생 대 교수진 비율은 4:1입니다. 낮은 비율 덕분에 교수와 대면하고 친분을 쌓기가 학생 입장에서는 대단히 쉽고, 교수들도 학생들 이름 외우기에 어려움이 없어 오피스 아워와 이메일을 통한 교수와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일상이 됩니다. 2021년 10월 현재 20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교수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5. 입학 기준
스탠퍼드대학교는 독특한 입학 평가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학업 성취 수준만이 아니라 지원자 각각의 이미지와 실체를 머릿속으로 그려보며 다방면으로 지원자를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하나의 그림을 다양한 평론가들이 모여 다양한 시각으로 평가하는 것처럼, 신입생이 있으면 모든 입학사정관들이 한 지원자를 평가하게 됩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는 지적 열정(intellectual vitality)입니다. 스탠퍼드는 지원자가 얼마나 많이 보고 듣고 배우고 싶어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얼마나 열정이 있는지, 얼마나 적극적인지, 얼마나 즐기는지를 중점적으로 봅니다. 이는 학습 과정을 즐긴다면 그 안에서 분명히 뛰어난 결과와 자질을 보여줄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물론 SAT, ACT 등의 시험 점수도 상당히 높아야 합니다.
6. 학교 문화
학교에서는 리서치와 Excellence를 중요시 여깁니다.
공학, 컴퓨터사이언스, 과학과 사회과학분야 모두 단순히 강의를 열심히 수강하는 것에서 벗어나 리서치를 통한 사회 현상 파악 및 응용을 바탕으로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대한 혁신적인 결과를 지향합니다.
또한 이런 학술적 결과들의 최고를 지향하며, 결과에 대해 문외한인 사회를 이끄는 리더십이 중요하며, 자기중심적 이익보다 협력을 통해 사회전반에 긍정적인 에너지와 발전을 이끌 도덕성과 인성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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