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대학교 탐방(7) - 코넬(Cornell) 대학교

아이비리그란 미국 북동부 지역의 8개 사립대학 즉, 하버드(Harvard), 예일(Yale),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 프린스턴(Princeton), 컬럼비아(Columbia), 다트머스(Dartmouth), 코넬(Cornell) , 브라운(Brown) 대학교를 통틀어 부르는 말입니다.

이번에는 8개 대학 중 여섯번째에 있는 코넬 대학교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1. 개요

 

코넬대학교는 사립 및 공립 연구중심 종합대학교입니다.

1865년 설립된 대학은 고전에서 과학, 이론에서 응용에 이르기까지 지식의 모든 분야에서 가르치고 공헌할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아이비 리그 중에는 유일하게 미국 건국 전 13개 식민지 시절에 세워진 콜로니얼 칼리지에 속하지 않습니다.

또한 다른 이아비리그와는 달리 내륙지방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뉴욕 주 내륙의 이타카(Ithaca)라는 도시에 위치해 있는데, 이 곳은 농업이 매우 발달되어 있습니다. 이타카 다운타운도 크고 수제시장과 로컬커피숍, 레스토랑과 유제품이 많습니다.

이타카 메인 캠퍼스는 8개 학부대학과 7개 대학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학은 또 2개의 의료캠퍼스를 운영하는데 하나는 뉴욕시에, 하나는 카타르의 교육시(Education City)에 두고 있습니다. 뉴욕시에 있는 코넬테크는 통합대학원프로그램입니다.

 

코넬의 농경대학은 뉴욕 주정부에서도 학술적 방향이나 지원을 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농업과 소비재 산업에서 성공적인 학술결과를 이끄는 단체로 유명합니다.

이 도시에 Ithaca College와 Tompkins County Community College(TC3)까지 총 세 개의 대학이 있어서 '대학 도시'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2. 역사

 

1862년 공표된 모릴법(Morrill Act)에 따라 연방정부의 토지기부를 받아 당시 뉴욕주의 상원의원이었던 에즈라 코넬(Ezra Cornell)과 앤드류 딕슨 화이트(Andrew Dickson White)가 뉴욕주에 대학을 설립한다는 법률을 제출하였고 1865년 설립 인가가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웨스턴유니온의 설립자이기도 한 에즈라 코넬은 대학에 거액을 기부함으로써 코넬대학의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코넬 공동창립자는 자신의 재산기부는 물론 이타가 내에서 소유하고 있던 농장도 기부를 하였고, 이후 대학이 원활하게 운영 및 발전이 되도록 대학 건축 추진 및 관리, 교사 육성 등에 남은 생을 바쳤습니다.

 

3. 학풍

 

코넬의 대학 설립 취지는 "모두가 어떤 과목이든 배울수 있고 응용할 수 있는 대학"이었기에 다른 명문대학들은 신경쓰지 않았던 실용학문인 호텔경영학, 농학, 수의학, 노사관계학, 건축학이 세계적으로 발전한 것도 코넬만의 문화 중 하나입니다.

 

건축학은 미국 최초로 설립된 단과대학으로 미국 전대미문의 1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비리그는 공대 부분이 약한편이지만 코넬 대학교는 최상위권의 공대 수준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아이비리그 학교에서 편입해오기도 합니다.

또한, 최초로 수의학 전문 대학원을 설립한 대학이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학문도 매우 뛰어나서. 영문학, 사학,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수학, 통계학, 컴퓨터과학, 의학, 법학, 경영학 등 모든 분야에서 보통 전미 10위권 내외에 위치하는 명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특징은 미국에서도 흔치 않은 편인데 학생 입장에서는 다양한 범위에 걸친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설립 직후인 1868년에 아이비리그 최초로 여학생의 입학을 허용하였고 유학생이나 편입생에게도 많은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전부 개신교 기반인 다른 아이비 리그 대학들과 달리 채플도 만들지 않겠다는 설립자의 의사가 있었으나, 설립자가 유럽 여행 중일 때 초대 총장이 몰래 만들어 놓았다. 설립자는 '모든 종교가 같이 쓴다'는 조건 하에 허락해 줬다고 하며, 그래서 지금도 여러 종교가 같은 채플을 돌려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코넬의 강점은 위와 같은 개방적, 진보적 학풍으로 대표되는 "젊은 대학"이기 때문에, 그 어느 대학 이상으로 유연하고 빠르게 성장해나가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전통적인 아이비 리그에 속하면서도, 현재까지의 성취보다 앞으로 이뤄낼 일들이 더욱 기대되는 젊은 대학이 코넬이라고 할 수 있다.

 

코넬 대학교의 전망에 의하면, 향후 뉴욕시티 Tech Campus에는 코넬 대학교의 기존 교수들만이 아니라 구글, 퀄컴 등 IT 기업 뉴욕사무소와 벤처캐피탈 소속 현업 종사자들이 멘토로 참여하는 산학 협력 방식의 교육이 채택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는 향후 이 캠퍼스 졸업생들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최고의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캠퍼스 운영위원회를 보면 블룸버그 설립자에 전 뉴욕시장이자 2020년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주자 마이클 블룸버그, 퀄컴 회장 어윈 제이컵스(Irwin Jacobs), 그리고 구글 회장 에릭 슈밋 등으로, 유명인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해당 캠퍼스에는 컴퓨터공학, 헬스케어과학 이외에 노사관계학, 경영학, 법률학 등을 망라한 학제적 연구시스템이 도입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여러 단과대학과 대학원이 융합한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위와 같은 코넬 대학교의 뉴욕시 Tech Campus는 전례 없이 야심찬 계획으로 대학 역량의 1/3 이상을 이타카에서 뉴욕시로 이전하는 것이라는 평가마저 받고 있습니다. 코넬 대학교가 아이비리그의 명성과 함께 세계의 경제 수도라는 뉴욕시에 위치한 Tech Campus의 입지로 인한 유리함까지 누리게 될 경우 그 결과를 기대해볼수 있을것입니다.

 

4. 학과

4.1. 건축학과

코넬대학교의 건축학과는 세계에서 제일 인정받는 건축학과 중 하나이자 최고 명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비리그 중에선 유일하게 5년제 Bachelor of Architecture (건축학사) 과정입니다. 코넬대학교를 제외한 다른 아이비리그 건축학부는 모두 4년제 Bachelor of Science of Architecture로, 정식 건축가 인증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아이비리그 출신이면서 동시에 Bachelor of Architecture를 소지한 코넬 건축학부 졸업생들은 취업 전선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건축을 포함한 디자인 분야에서의 미국 내 학교 랭킹 중 공신력이 있는 Design Intelligence에서 학부는 2006년부터 2020년까지 두 차례를 제외하고 항상 1위입니다. 대학원 또한 7위 밖으로 나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2017년에는 순위가 많이 뛰어올라 MIT와 공동 2위를 했습니다. 실제로 3명의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배출하여 전세계 대학 중 3번째로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대학이기도 합니다.

 

4.2. 호텔경영학

호텔경영학이 부동의 세계 1위입니다. 

하지만 타 학부 학생들에게는 인정을 받지 못하기도 하는데  학부 졸업률이 의외로 낮은편이고 부모님이 숙박 관련 사업 종사자면 높은 합격률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기서 숙박관련사업은 적어도 국제적 인지도를 갖는 호텔급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메리어트 호텔 체인은 오너 가문이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나왔고, 전세계 호텔 체인을 갖고 있는 포시즌 호텔 존 샤프 회장 가문 역시 전통적으로 이 학교 출신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진그룹에서 많이 가고,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아들 정해찬 군도 호텔경영학과를 나왔습니다.

 

4.3. 공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Premed) 지망생들이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일반 화학 I이나 일반 생물 I 수업에서 교수가 물어봤을 때 일반 화학수업의 경우는 약 3/5가, 일반 생물수업의 경우에는 약 3/4가 Premed라고 답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premed를 하고자 입학한 신입생들 가운데 20~30퍼센트는 1학기 내지는 1년 뒤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엄청난 공부량에 도서관에서 오래 공부해도 성적이 올라가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4.4. 경영대학

세부적으로 경영, 농업경영, 환경 경영, 자원 경영, 국제개발 관련 비즈니스로 나눠집니다.

일반 경영학과는 재무, 회계부문이 강세이며 NYU Stern 비지니스 스쿨 출신 학생들과 같이 매년 뉴욕 맨하튼의 금융, 회계 관련 일자리를 석권하고 있습니다.

환경이나 자원 경영같이 실용적인 학문에도 투자 및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